작년 가을에 시계를 사면서, 10월쯤 뜬금없이 시계하고 같이 찰 팔찌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찾다보니 팔찌를 만드는 방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더 저렴한 듯 하여, 그 당시 동대문에 가서 재료를 사오고 직접 만들었는데, 진작에 올릴 걸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올리네요.
이 글에서는 동대문에서 재료를 구매하는 과정, 4줄 매듭 땋기 방법 순서로 다룰 예정이니, 매듭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로 쭉 내려가주시기 바랍니다
1. 재료 구매 (동대문 종합시장)
일단 동대문에 가기 전에, 가죽 팔찌는 유튜브로 매듭 종류와 방법을 봐두고, 원석 팔찌는 무신사에서 완제품의 컬러 조합을 참고해두고 갔습니다.
동대문 종합시장 A, B, C동 5층 악세사리 매장 운영시간은 9:30~19:00이고,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저는 토요일에 갔는데, 주말이라 4시쯤만 되도 일찍 문닫는 가게가 몇군데 있었습니다. A~C동 한바퀴만 돌아도 시간이 꽤 걸리니 토요일에 가실 분들은 점심 전에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먼저 가죽끈이 있는 가게를 찾아봤는데, A동 구석에 경림상사라는 곳이 가죽끈 사이즈와 색상을 한 눈에 보이도록 잘 셋팅해놔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장님께 만들고자 하는 팔찌를 얘기했더니 대강 필요한 끈 두께와 길이, 장식 사이즈를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가죽끈은 마 단위(1 yard=91.44cm)로 판매하는데, 여기서는 1마 기준 2mm 두께 2,000원, 3mm 2,500원, 5mm 3,00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샀던 내경 7mm짜리 자석 장식은 개당 3,000원이었는데, 작은 사이즈는 가격이 좀 더 저렴했습니다. (현금/계좌이체 기준 금액이며, 카드 결제 시 10% 수수료 발생)
분류 | 상세 | 단가 | 수량 | 합계 |
랍빠끈 (가죽끈) |
블랙 5mm | 3,000 | 4 | 12,000 |
와인 5mm | 3,000 | 2 | 6,000 | |
브라운 5mm | 3,000 | 2 | 6,000 | |
네이비 5mm | 3,000 | 2 | 6,000 | |
클래습 (장식) |
원형 / 내경 7mm | 2,500 | 3 | 7,500 |
육각형 / 내경 7mm | 2,500 | 3 | 7,500 | |
기타 | 록타이트 401 | 2,500 | 1 | 2,500 |
총계 | 47,500 |
저는 가기 전에 1마에 대강 100cm으로 계산해가서 위처럼 구매했습니다. 집에 와서 재보니 사장님도 가죽끈 길이를 좀 더 여유롭게 준 것 같았어요. 사실 와인색과 브라운색은 계획에 없었는데, 너무 이뻐보여서 충동구매 해버렸네요.
가죽끈은 인터넷에 '랍빠끈'이라고 검색하시면 많은 온라인 판매처가 있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팔찌의 끈 두께와 장식 내경 사이즈를 확실히 알면 먼 길 안하셔도 되지만, 팔찌를 처음 만드시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석 재료는 위처럼 낱알로 팔거나 한 줄씩 파는데, 이건 만드는 거랑 시중의 완제품이랑 가격 차이가 별로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가서보니 제가 직접 색 조합을 할 자신도 없어지더군요. 결국 원석팔찌는 빠르게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 4줄 매듭 땋는 방법
가죽 랍빠끈 | 클래습 (장식) 내경 |
|
매듭 땋기 | 두께 | |
6줄 원형 | 3mm | 6mm |
4줄 | 5mm | 7mm |
3mm | 5mm | |
2mm | 3mm |
팔찌를 만들기에 앞서, 팔찌 장식의 내경은 만들 매듭과 가죽끈 두께 사이즈에 맞아야 합니다. 동대문에서 구매할 때 가게 사장님께 꼭 확인해보고 준비해주세요. 위 표는 제가 살 때 사장님께 물어본 것과 구글링한 내용을 정리한 테이블입니다.
제가 유튜브에서 봤던 분은 책상에 4개 줄의 시작부분을 테이프에 붙여놓고 하셨는데, 저는 위 사진처럼 2줄을 반으로 접어서 집게 클립에 걸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4줄 땋기 매듭으로, 손목에 두 번 감는 길이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2마를 준비해서 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약 46cm(1/2마) 4개로 땋은건데, 이건 제 손목 둘레(15cm), 제가 할 매듭, 여유 길이 등을 고려한 길이입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개개인마다 셋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결국 매듭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번줄을 3번줄 위에 둔다
2. 1번줄을 2번줄 뒤로 감아 올라온다
3. 4번줄을 1번줄 뒤로 감아 올라온다
그러면 위와 같은 모양이 나오실겁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3번(초록색)을 4번(파란색) 뒤로 감아 올리고, 2번(노란색)을 3번(초록색) 뒤로 감아 올리면 또 똑같은 매듭 모양이 나옵니다. 이처럼 계속 가장 왼쪽 끈을 3번째 끈 뒤로 감아 올리고, 그 때 또 맨 오른쪽 끈을 2번째 끈 뒤로 감아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시면 됩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좀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해가 안되신다면 다른 분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매듭을 중간중간에 세게 당겨놓지 않으면 팔찌 지름이 두꺼워져 클래습 구멍에 잘 안들어갑니다. 하지만 너무 무식하게 땡기면 저처럼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며칠 간 고생하니 적당히 힘조절을 하며 땡겨주세요...
패턴만 알면 단순반복 작업이라 길이가 짧은 팔찌의 경우는 몇 분이면 끝납니다. 매듭이 끝나셨으면 맨 끝이 풀리지 않도록 매듭 라인을 따라 본드를 칠해줍니다. 윗 부분도 잘라야 하니 위에도 칠해줍니다.
본드가 굳으면 필요없는 부분을 자르고, 클래습 구멍에 본드를 1~2방울 떨어뜨리고 끈을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이 때, 구멍에 본드를 너무 많이 넣으면 넘쳐서 손가락에 묻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위 과정대로면 처음하시는 분들도 뚝딱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오래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4개 색상을 다 만들었습니다. 네이비 색상은 양쪽 엄지 검지에 물집이 잡힌 상태로 매듭을 땋아서 틈이 조금 보이네요.
그리고 가게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막상 집에 와서 만들어보니 장식이 영 맘에 안 들었습니다. 동그란 자석 장식은 찰 때 가끔 살이 찝히고, 육각형 자석 장식은 왠지 안 이뻐 보이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오토매틱 시계하고 차려면 자성이 있는 장식은 웬만하면 피하는게 좋을텐데, 그 부분도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구매한 가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위와 같은 고리 형태의 장식을 다시 주문하고, 모든 팔찌를 고리 장식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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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팔찌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시계 뒤에 팔찌를 레이어드하는 스타일에 꽂혀 한동안 시계 뒤로 차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냥 시계 반대편 손목에만 한 줄 짜리 팔찌를 여러 개 차고 다닙니다. (시계는 미도(Mido) 바론첼리 크로노미터 (M027.408.11.011.00)에 리오스 가죽줄로 교체한 기종입니다.) 나중에 더 어려운 매듭도 만들게 되면 땋는 방법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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